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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8-05 22:24
[국외동향] 스코틀랜드 해상풍력, 트럼프를 꺾다
 글쓴이 : 에정센…
조회 : 17,915  
스코틀랜드 해상풍력, 트럼프를 꺾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기후변화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신재생에너지가 아닌 화석연료 사용을 옹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트럼프와 관련한 흥미로운 사건이 있어 이를 소개한다(참고 자료는 RenewablEenergyWorld.com).

유럽해상풍력설치센터(European Offshore Wind Deployment Centre; EOWDC)는 새로운 해상풍력 기술의 개발의 테스트 베드인데, 92.4MW 규모(8MW급 터빈 11기)로 스코틀랜드 북동부에 있는 애버딘(Aberdeen) 인근 해상에 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Location within Scotland

최근 이 시범사업에 파텐팔(Vattenfall)의 투자결정이 최종 확정되고 베스타스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초기 기획 단계부터 기대감이 컸는데, 애버딘 지역이 스코틀랜드의 풍력과 해양 에너지의 혁신 허브로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점에서 그랬다.
 
2013년에 스코틀랜드 정부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을 때까지도 별 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가 변수로 등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운영하는 호화로운 리조트(Trump International Golf Links)가 풍력단지 입지 예정지에서 3.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발전기가 눈에 보여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를 들어 풍력 개발을 반대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개발계획을 무산시키려고 스코틀랜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실패했다. 그러자 영국 대법원에 항소했다. 하지만 2015년 12월에 만장일치로 기각됐다. 그럼에도 트럼프 측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유럽인권법원을 마지막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현재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위해 지반조사는 시작됐고, 2017년에 본격적으로 건설에 들어가 2018년에 발전소가 가동될 예정이다. 

트럼프가 개입하면서 해상풍력 개발 사업이 차질을 빚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풍력 등 재생가능에너지에 인한 에너지 경관과 개발 갈등 논란일 것이다. 1970년대 북해 유전 개발로 ‘유럽의 석유 수도’로 불리기도 했던 애버딘이 이제는 (여전히 유전에 의존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유럽의 에너지 수도’를 꿈꾸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by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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