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히말라야 빙하 사라질 것’, ‘2050년 동남 아시아 물부족 직면’ ….
지구온난화와 관련해서 한번쯤 들어봤음 직한 이런 예측을 우리는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세계 기후변화 보고서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유엔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의 보고서가 집필진의 자의적인 해석 탓에 오류로 얼룩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네덜란드 환경평가청(PBL)은 2007년 발간된 IPCC 4차 보고서를 검토해 이날 8가지 중대 오류를 발표했다.
오류는 대부분 IPCC 전문가들의 자의적인 해석에서 비롯됐다. IPCC 보고서는 2020년 아프리카 천수농업 생산량이 50%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모로코에서 가뭄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토대로 전문가들이 ‘추론’한 것이다. 또 니제르의 농업생산량 감소는 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식량난으로, 아르헨티나의 목우(牧牛)는 남미의 목축업으로 확대 해석됐다. 아프리카 북부의 농업 현황은 니제르와 비슷하고, 남미 목축업자들은 대부분 소를 기른다는 게 IPCC 측의 해명이다.
PBL은 2050년 동남아시아 물부족 현상, 3000∼5000명으로 집계된 호주의 폭염 사망자 수도 과학적인 근거가 떨어지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IPCC 보고서는 앞서 히말라야 빙하가 2035년에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가 2350년이라고 예측한 참고자료를 잘못 인용한 것으로 드러나 망신을 산 적이 있다. PBL은 IPCC가 네덜란드 국토정보 등 2개의 오류를 시인하자 네덜란드 환경부의 요구로 지난 5개월 동안 IPCC 보고서를 검토했다. PBL은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고, 많은 사람의 삶을 위협한다는 근본적인 결론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보고서가 충격적으로 보이도록 부정적인 측면을 과장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IPCC 4차 보고서 중 문제가 된 내용 |
IPCC보고서 |
PBL 지적 |
IPCC 해명 |
“2020년경 아프리카 천수농업 생산량이 50% 줄것” |
가뭄때 50% 감소 참고문헌 없음 |
그럴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차원의 해석 |
“이상해류로 생산 10% 줄 것” |
근거 없음 |
오자였음 |
“아프리카 사헬 기후 이상으로 작물 재배기간 줄 것” |
사헬 특정 지역을 근거로 확대 해석 |
전반적인 추세를 이야기 한 것 |
“라틴 아메리카의 목축 생산량이 감소할 것” |
볼리비아와 중부 아르헨티나의 목우만 해당 |
합리적인 추론 |
자료:이코노미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