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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동향

 
작성일 : 10-10-13 22:38
[국외동향] [GLW]에너지효율의 한계
 글쓴이 : 에정센…
조회 : 7,052  

에너지효율의 한계

― 사이먼 버틀러(Simon Butler, Green Left Weekly, October 9, 2010)
* 원문 http://www.greenleft.org.au/node/45659

에너지 효율(기술)만으로 사회적이고 개인적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주장은, 조용하지만 줄기차게 존재해왔다. 이 글의 요지처럼, 재생가능에너지―에너지효율―에너지절약을 둘러싼 정치경제적―사회문화적―과학기술적 맥락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겠다. 아래는 사이먼 버틀러의 글을 옮긴 내용이다.<by 필>

에너지를 덜 사용하는 것이 기후변화 해결책 중 큰 부분이라는 점은 환경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신념에 가깝다. 에너지효율은 기후정책 중 “쉽게 얻을 수 있는 열매”(low-hanging fruit)라는 것이다. 액면가로는 편익이 확실하다. 효율성에서 큰 이득을 얻기에 필요한 지식은 이미 존재한다. 에너지를 덜 쓰면 소비자와 산업의 돈이 절약되는데, 다른 정책들은 비용이 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덜 쓰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 일 수 있다. IPCC와 IEA 모두 에너지효율을 중요한 기후수단으로 장려한다.

그런데 새로운 에너지효율 기술만으로는 배출을 크게 감축하지 못할 것이라는 강한 증거가 나왔다. 실제 자본주의 경제에서, 에너지효율 이득은 에너지를 덜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쓰도록 유도한다. 에너지효율적 전구의 영향에 대한 최근 Sandia National Laboratories의 Jeff Tsao가 이끄는 5명의 미국 과학자 팀의 연구에서 이러한 결론이 나온다(Journal of Physics, August). 그 팀은 전구가 더 에너지효율적이 되면, 더 값이 싸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를 찾았다. 그렇게 돼서, 값이 싸진 전구는 전반적으로 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들은, 매우 효율적인 “고체조명”(solid-state lighting, LED를 의미함)의 등장은 마이크로웨이브 디스플레이(microwave displays)와 디지털 시계와 유사하게, 에너지를 더 적게 쓰는 쪽으로 유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내린다. 또한 “새로운 조명기술이 … 조명 비용을 더 낮추면, 대량의 조명소비 증가를 가져오다”고 말한다.

다른 많은 전문가들도 에너지 리바운드 효과(energy rebound effect)로 알려진 이러한 현상에 주목했다. 에너지 역사가 바츨라프 스밀(Vaclav Smil)은 2003년 <Energy at the Crossroads>(<에너지 디자인>, 창비, 2008)에서 다른 사례를 제공했다. 영국의 가로등은 1920년대 이후 20배 이상의 효율성을 갖게 되었지만, 그는 “같은 기간 킬로미터당 전력소비는 25배 증가해서 결론적으로 효율성 개선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 증거를 보면, 확실하게 에너지효율성 향상 총에너지소비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놀라울 정도의 수요 증가를 초래할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는―이윤을 위해 무한성장이 필요한―완벽하게 알고 있다. 예컨대, 더욱 효율적인 석탄화력 발전은 더 값싼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러한 절약으로 발전소들은 같은 투입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팔 수 있기 때문에 이윤을 늘릴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또한 에너지와 연계된 경제를 통해서 제품과 서비스의 비용을 낮춘다. 이것은 에너지 리바운드 효과에 스파크를 일으킨다. 더 낮은 생산비용은 경제성장을 더 높은 수준으로 자극한다. 에너지소비가 늘어나면 원래의 효율성으로 얻는 이득을 추월한다.

19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제본스(William Jevons)는 자본주의 경제학의 법칙인, 소위 “제본스의 역설”로 불리는, 이러한 경향을 처음으로 인식한 점으로 명성이 높다. 1865년 그는 “연료를 경제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소비를 줄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사실은 정반대이다. 그러한 경제는 막대한 에너지 소비를 낳는다”고 말했다. 제본스는 환경론자가 아니었다. 그 자신의 역설에 답을 발견할 수가 없어서, 그는 “짧고 굵게 산다”(live fast, die young)는 경제이론으로 부를 수 있는 지속불가능한 자본주이 성장을 받아들였다. 그는 “평범하게 오래 생존하기”(brief but true greatness)보다는 “짧기만 위대하게 생활하는 ”(longer continued mediocrity) 방식을 택해, 영국이 석탄자원을 재빨리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그의 관점은 오늘날 기후 활동가들에게 남아 있다.

그래서 에너지효율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연료를 많이 쓰는 사륜구동을 타고 예전 백열등으로 갈아 끼워야 할까? 8월 26일, <이코노미스트>는 Journal of Physics 논문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그 연구에 따르면 백열등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의 저자들은 9월 9일에 그러한 결론이 자신들의 입장이 아니라고 명백히 밝혔다. 그들은 <이코노미스트>가 백열등의 ‘녹색’에 대해 농담조로 반응하면서 즐거워했거나, 만약 진심이었다면, 완전히 틀린 생각으로 우리의 견해에 해를 끼치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에너지 사용 감축은 기후변화 해결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화석연료를 재생가능에너지로 교체할 기회가 있다면, 전체적인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 에너지효율 기술은 이러한 점을 훨씬 용이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핵심은 유용한 기술만으로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데 있다. 자본주의 성장 메커니즘을 다루지 않는다면, 에너지 효율의 성과는 간단히 더 많은 에너지사용의 토대가 되어 기후위기를 더 악화시킬 것이다. 더 폭넓은 에너지혁명으로서의 에너지효율은, 우리가 안전한 기후를 바란다면 해야할 일이다. 자본주의 경제성장이 아니라 위태로운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의 자연과 사회와의 관계를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하는 진정한 생태학적 혁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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