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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동향

 
작성일 : 10-12-23 14:34
[국내동향] [헤럴드경제] ‘원전 르네상스’는 없었다
 글쓴이 : 에정센…
조회 : 13,705  

‘원전 르네상스’는 없었다

UAE 이후 '실적 0'
금융조달능력·기술 한계
수출전략 재정비 시급


헤럴드경제 (2010.12.23.)

지난해 UAE에서 원전 첫 수출 소식이 전해졌을 때 원자력발전은 수출의 황금알이 되는 줄 알았다. 한국 원전을 도입하고 싶다는 신흥국의 요청도 이어졌다.

하지만 오는 27일이면 꼭 1년이 되는 시점에 한국 원전에 대한 기대는 어느 새 우려로 바뀌었다. UAE 이후 우리나라의 원전 수수 실적은 '0'이다. 지난 5월 요르단의 원전 건설사업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프랑스 아레바 연합군에 넘어갔다. 믿었던 터키 시놉(Sinop) 원전 사업마저 일본에 빼앗길 분위기다.

▶요르단에 이어 터키마저도=

지난 22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한국과 터키의 원전 수출 협상은 지난달 이미 중단됐다"면서 "일본의 '역전' 가능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한국은 원전 수출을 위해 거국적으로 나섰지만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모자라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일본과 터키 정부는 원전 건설 사업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는 데 공식 합의하고, 현재 세부적인 수주 조건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터키 원전 수주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우리 정부 설명과는 정반대 얘기다. 올 6월 한국과 터키는 정부 간 원전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지난달 정부 간 협약(IGA) 체결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20조원 규모의 자금조달, 내진 설계 등 문제를 풀지 못해 양국 협상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제 일본이 터키원전 사업을 가져가는 상황 직전까지 왔다. 이 과정에서 한국 원전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부족하기만한 금융 조달능력과 기술의 한계가 문제였다.

▶국내 원전 수출전략 '수정 필요'=

오는 2030년까지 신흥국을 중심으로 430기에 달하는 원전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정부는 앞으로 2~3년 내 원전 도입 협상을 시작할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등을 수출 후보지로 보고 있다. 나라마다 다른 입지조건, 신흥국 특성에 따른 부족한 자금 등을 감안할 때 한국 원전의 문제를 냉정히 진단하고 수출 전략을 재정비 하는 일이 시급하다. 변화 없이는 '원전 르네상스'가 자칫 남 일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원전은 대규모 자본, 인력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거대 기반산업이다. 원전 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주기적으로 수출 실적을 내지 못한다면 한창 확대 중인 국내 원전사업 기반마저 휘청일 수 있다.

지난 21일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원전 수출과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원자력'을 주제로 개최한 원자력 정책 심포지엄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장문희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의 기술이 우수하더라도 수요자 맞춤형 원전은 아니다"라면서 "모든 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수요자 맞춤형 상품이 개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범부처적 기술 통합체계가 이뤄져야 하며, 자원 활용 극대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나아가 선택과 포기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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