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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동향

 
작성일 : 13-01-31 22:29
[국외동향] [Morning Star] 영국 녹색정치와 녹색당
 글쓴이 : 에정센…
조회 : 13,147  

영국 녹색정치와 녹색당

Green Left와 Ecosocialist International Network의 설립자인 Derek Wall은 영국 녹색당의 국제 코디네이터이다. The No-Nonsense Guide to Green Politics(2010)와 The Rise of the Green Left: A Global Introduction to Ecosocialism(2010)의 저자이기도 하다. 주로 영국 정치 지형을 놓고 이야기하지만 그는 <Morning Star>(2013. 1. 27)의 ‘Turning defeat into victory...’에서 ‘더 나은 실패’에서 배울 좋은 출발점에 있다. 미리 결정된 해결책은 없고 우리는 잘못 될 가능성을 열어 놔야 한다‘는 주장은 우리도 곱씹어봐야 할 것 같다. 그의 주장처럼 미래를 보는 데 중요한 것은 바로 도덕화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데릭 월은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 나오는 “노력했는데도 실패했다면 물러서지 말고 다시 도전하라. 설령 또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강해지는 법이다”란 말을 인용한다. 더 나은 실패에서 배운다는 의미가 자신의 패배를 옹호하기 위해 다른 좌파의 실패를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구좌파는 물론이고 신좌파도 수십년간 패배해오지 않았는가. 물론 (신좌파가 강조하는) 다원주의가 중요하긴 한데, 좌파 정치인들은 다원주의를 대개 권력과 투쟁하는 계획을 짜는 데 적용하기 보다는 경쟁 조직과의 관계에서 슬로건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계한다.

생태사회주의자인 그가 녹색당원이라는 점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한다고 고백하는데, 정작 본인은 당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다. 그렇지만 아이슬란드와 독일에서처럼, 녹색당이 급진성을 상실한 위험에 대해서는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마르크스주의의 경제사회적 분석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주장으로 이어진다. 그렇다고 거기에 매몰돼서는 안 되는데, 마르크스가 푸르동과 아담 스미스로부터 그의 생각을 발전시켰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는 것이다. 

레이몬드 윌리엄스의 유명한 언명처럼, ‘좌파들은 서로 적이 아니다.’ 녹색당이 실패한다고 노동당 좌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고, 사회주의 정당들이 실패하거나 위기를 겪는다고 녹색당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러면서 월은 다시 베케트로 돌아가 이렇게 끝맺는다. 베케트는 어떤 정치적 태도도 명시적으로 취하지 않았는데, 1940년대에 친구들이 어려움을 겪는 걸 보고 프랑스 레지스탕스에 참여해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근래 좌파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는 게 쉽긴 하겠지만, 베케트의 시대보다 우리 환경이 더 낫지 않은가. 더 낫게 실패할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조직하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영국 녹색당 국제 담당자의 낙관록은 이렇게 끝난다.<by 필>

* 원문 보기
Turning defeat into victory...
http://www.morningstaronline.co.uk/news/content/view/full/128738

** 영국 녹색당에 대한 최신에 대한 유용한 분석으로는 서영표. 2013. “기로에 선 영국녹색당.”『ECO』16(2): 207-25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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