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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08 02:05
[국외동향] [Yale Environment 360] IPCC는 이제 쓸모가 없을까?
 글쓴이 : 에정센…
조회 : 5,730  

IPCC 5차 보고서 <Climate Change 2013: The Physical Science Basis Summary for Policymakers>가 공개된 상황에서 보고서 내용을 둘러싼 논쟁이 일고 있다. 기후 회의론 진영이 제기하는 과학적 논란에 더해, RealClimate은 IPCC의 구조적 경향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RealClimate는 IPCC의 매우 조심스럽고 보수적인 경향을 지적하는데, 이는 IPCC의 합의 구조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IPCC는 다수의 연구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통 분모에 맞춘 방식으로 서술한다.

그렇다면 환경 분야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프레드 피어스(Fred Pearce)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5차 IPCC 보고서 검토 회의가 있었던 스톡홀름에서 있었던 프레드 피어스는 <Yale Environment 360>에 “IPCC는 이제 쓸모가 없을까?”라는 글을 실었다. 이 글에서 그는, “일부 과학자들이 IPCC의 새 보고서가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최악의 시니라오를 말하지 않고, IPCC가 더 이상 정책결정자들에게 기후변화의 위험 정보를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접하고, 이들의 생각을 곱씹어 본다. 이제 프레드 피어스의 생각을 따라가 보자. <By 필>

IPCC는 이제 쓸모가 없을까?

IPCC의 4년간의 작업 끝에, 스톡홀름에서 마지막 금요일 새벽 5시에 보고서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마지막 회의는, 각 정부 대표들이 과학자들에 질문하고 나름의 의견을 제시하는 비공개 밤샘 회의로 진행되었다. 공개되기 전에 모든 국가가 내용에 합의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IPCC는 과학인가 아니면 정치인가?

주요 매체는 IPCC 보고서를 두 가지 방향에서 보도했다. 일부 매체들은 과학자들이 기후변화와 그 원인(인간의 활동)에 대해 더욱 확신한다는 경고에 집중했고, 다른 매체들은 IPCC가 지난 15년 동안의 경고에서 처음으로 후퇴했고, 그래서 부분적으로 미래 온난화 전망을 낮췄다는 식으로 더욱 회의적으로 소식을 전했다. 실무그룹 공동의장인 Thomas Stocker(University of Bern)가 언론에 얘기한 것처럼 두 내용 모두 맞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 관심을 덜 받은 IPCC에 대한 제3의 내러티브가 있다. 보고서 과정에 참여한 일부 과학자들은 과학자들 사이에-아마 과거 보고서에 흠이 나게 한 일부 과장을 반복하지 않고자 하는 마음과, 그리고 그들을 어깨 너머로 살펴보는 정치인들의 영향과 결합되어-태생적인 조심성이 있다고 믿는다. 그 조심성으로 인해 매우 보수적이고 편향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이들 과학자들은 온난화의 전망을 낮추는 게 아니라 더 높였어야 한다고 말한다.

양의 피드백에서 도출되는 “두려움을 주는 시나리오” 일부가 IPCC 예측 모델에서 누락되었다. 그런 시나리오는 정치인들이, 유엔기후변화협약 하에서 무엇인가 하고 “위험한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서 함께 무엇인가 하려면, 알아 둬야할 것들이었다. 1992년에 아버지 부시조차도 협약에 서명하지 않았던가.

보고서 결론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자.

• 지구 온난화는 “명백하다.” 지난 30년은 최소 1,400년 중에 대기 온도가 가장 높았다. 대기 온난화는 뜻밖에 지난 15년간 완화되었고, 지금도 그 상태로 계속되고 있고, 해양의 온난화는 약해지지 않았다. 해양 온난화는 육지와 바다의 얼음을 녹이고 있는데, 대부분 북극 빙하가 여름에 사라지고 있다. 육지 빙하가 녹고 열이 확대되어 해수면 상승이 1993년 이전 평균보다 2배가 됐는데, 10년간 3센티미터가 넘는 것이다. 이것은 최근에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 온난화 감소 현상은 이번 세기 동안 예상되는 온난화의 한계 감소(marginal reduction)의 이유가 된다. 모델을 돌리는 학자는 온실가스 농도가 2배가 되면, 과거에 전망했던 2도와 4.5도 사이가 아니라, 이제 1.5도와 4.5도 사이에서 온난화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 이번 새로운 연구는 물 주기에 의한 증대 효과의 명확한 증거를 발견했는데, 습한 지역과 계절에는 더 습해지고, 마른 지역과 계절에는 더 마르게 된다. 그러나 IPCC는 가뭄이 더 많아지고, 허리케인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2007년에 했던 주장에 대해서는 후퇴했다.

3,000쪽이 넘게 될 막대한 보고서는 250명 이상의 저자가 작성했고, 1,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검토했다. 동료 평가가 이뤄진 과학연구를 9,000편 이상 인용했다. 그리고 저자들은 보고서 내용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제한하려고 마지막 주에 고생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금요일 새벽 5시에 끝이 났다. <Yale Environment 360>은 보고서에 서명하는, 과학자와 정부 대표들의 회의가 실제로는 목요일 자정에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IPCC가 과거 보고서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마지막 단락에 도달했던 때였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논쟁하고 싶지 않았다.

요약 보고서의 초안에는, 인간 행위로 인해 대기 중에 수세기 동안 배출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는, 그로 인해 온난화가 발생하게 되었는데, 이는-적어도 대규모의 지구공학 없이는-“인간의 시간대에서는 돌이킬 수 없다”고 적혀 있었다. 따라서 세상이 산업화 시대 이후 2도 아래로 온난화를 제한하는 것을 심각하게 여긴다면, 탄소 예산을 효과적으로 부과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배출 총량을 영원히 1조 탄소톤 이하로 제한하거나, 다른 온실가스의 배출이 얼마 곧 중단되지 않는다면 8000억 탄소톤으로 제한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5300억 탄소톤 가량으로 2/3 정도 배출하고 있다.

대담한 과학적 계산이었다. 그러나 세 정부가 이 서술에 특히 반대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정보원에 따르면, 이 나라는 중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였다. 미국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 과학자들은 여기에 맞섰다. 스위스 과학대학인 ETH Zurich의 Reto Knutti는 “나는 5시간 동안 앉아서 이 단락을 지키려고 힘썼다”고 했다. “많은 정부로부터 매우 강한 반대가 있었다. 그들이 이상한 과학적 주장을 했지만, 확실히 정치적이었다”고 말했다. 그 정부들은 그 부분을 과학자들이 뒷문으로 배출 제한을 효과적으로 부과하는 것으로 보았다. “문장이 조금은 다시 쓰였지만, 어떤 숫자도 잃지 않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부분의 주요 저자인 나사의 Goddard Institute for Space Studies의 Drew Shindell는 “일부는 탄소 누적 이슈에 대해 매우 민감했다”고 말했다. “그들에겐 과학을 넘어선 의제가 있었다.”

또 다른 논쟁적인 주제는 최근 온난화 중단(hiatus)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하는 문제였다. 초안에는 그와 같은 과학자들의 우려를 밝혔고, 기후 모델은 “일반적으로 지구 표면 온난화 추세에 대해서 감소 현상을 지난 10~15년 동안은 예측하지 않는다”고 적시했다. 이 부분은 감소 추세에 대한 모든 참고문헌을 없앨 것을 원한 일부 대표자들에게서 거듭해서 반대에 부딪혔다. 누군가는 그 중단은 온도 추세를 고려하기에는 충분히 긴 기간 동안 지속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마도 그들은 그 부분이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에게 이용될 것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Stocker는 “우리는 이를 매우 신중하게 봤다”고 했다. 그가 지적한 것처럼, 그 현상에 대해서 “발표 문헌이 많이 있지 않았다.” IPCC가 스스로 연구를 하지 않고 오직 발표 문헌만을 검토할 수 있기 때문에 생긴 문제였다. 그러나 그 구절의 저자들은 자신의 주장을 고집했고, 대부분 유지됐다. 그렇지만 기후 모델의 실패에 대한 직접적인 서술은 보고서에서 드러나지 않았다.

과학은 태생적으로 합의 과정이 아니다. 서로의 가설을 논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들에게는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질문이 생긴다. 기후과학의 모든 측면에 관해 다수의 합의적 문서를 생산한다고 하는, IPCC가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임무가-그리고 나서 그 문서를 바꾸려고 하는 정치인들의 노력을 제한한다는 것이-가치가 있을까?

무엇보다도 과학자들 사이의 합의는 삐걱거리게 된다. 최근 몇 주 동안의 <Yale Environment 360>의 조사에서, 과거와 현재 IPCC에 참가한 많은 저자들은 과학적 평가로 제출된 텍스트를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몇몇 연구자들은 온난화 전망에서 한계 감소에 대해 화를 냈다. 그들은 기후 모델의 결과물로 정당화될지 모르지만, 그러한 모델은 다가올 몇십 년 동안의 온난화를 가속시킬 수 있는 양의 피드백에 대해선 포함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은, 5차 보고서가 금세기 해수면 상승 예측치를 1미터 가량 높였을지라도, 그 주요 저자들은 2미터 상승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하는 평판 높은 연구자들의 조사 결과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근본적으로 문제는 기후학자들이 아직 성공적으로 모델링하지 못하는 요소들이 핵심 전망을 하는 모델링 연구에서 빠져있다는 것이다.
 
전 IPCC 저자인 Michael Mann(Penn State University)은 대륙 빙하의 붕괴로 인해 해수면 상승이 더 높아질 가능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을 우려했다. 5차 보고서 발표 직전, 그는 5차 보고서는 “낮은 발생 확률로 그 영향을 묵살해서는 안 되는데, 더 큰 잠재적 위협이 된다. 그런 가능한 결과는 사회적 위험에서 결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홍수 위험을 방어하려고 설계하는 사람들은, 과학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가 아니라 해수면 상승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알기를 원한다. 

IPCC 보고서 해수면 상승 챕터의 주요 저자 중 Tony Payne(University of Bristol)은 그 점을 인정했다. “나는 좋은 과학 사이에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점과 정책결정자들과 홍수 설계자와 같은 공학자들이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 동의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심사는, 북극 영구동토층이 녹고 해저가 따뜻해질 때 대기중으로 나오게 되는 메탄이다. 메탄은 수 세기 동안 식물이 썩어 언 상태이다. IPCC는 금세기에 북극 영구동토층의 80%까지 녹을 수 있다고 예측한다.

그 정도로 메탄이 방출되면 지구 온난화는 극적으로 가속화되지만, 그 위협은 현행 기후 모델에서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Kevin Schaefer(University of Colorado)가 지적한다. 그는 영구동토층 피드백을 고려하지 않는 건 “IPCC의 모든 기후 전망이 낮은 수준의 편향이 작동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 생략이 IPCC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학자들의 실수는 아니지만, IPCC의 성가신 과정 중 하나라고 말한다. 모델에 입력한 새로운 데이터의 최신 것은 2009년 치였다. 그에 반해 “영구동토층의 메탄 피드백의 첫 평가는 2011년에 나와서 5차 보고서에 포함시키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그 결과가 각 정부가 2도 상승으로 제한한 2009년 코펜하겐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보다 상향 조정할 수 있을 정도라고 경고했다.

Nicholas Stern(London School of Economics)은 IPCC와 그 모델의 실패에 대해 비슷한 관점을 취한다. 그는 지난 4월 IMF의 회의에서 “과학적 모델은 대개 위험한 피드백을 빠뜨린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새로운 모델은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모델링할 수 있을까보다, 사람들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는 사건의 발생 확률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요청했다.

1988년 유엔에 의해 설립되어 이십년 이상 동안, IPCC는 정치인들이 요청한 작업을 수행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사고를 종합하고, 정책결정자들에게 합의된 평가서를 제공하였다. 그 과정에서 IPCC는 2007년에 노벨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현재 문제는 이렇다. IPCC는 여전히 그 목적에 적합한가? 좋은 과학이여야 하는가, 아니면 정책결정자들이 필요한 일을 수행해야 하는가?

최근 IPCC 저자를 사임했던 David Keith(Harvard University)는 “IPCC는 체중 증가, 점점 경직되는 관점, 그리고 방법상의 과잉 확신을 포함해, 중년기의 전형적인 징후를 보이고 있다. 초기에는 좋은 일을 했지만, 어려운 질문에 직면한 정책결정자에게 거의 아무런 답도 못 주는 대형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의례화되었고 관료화되었다.” 그는 새로 탄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IPCC가 정치적 압력에 버텨왔고, 과학적 순수성을 지켜왔고, 그것도 아주 잘 해왔던 게 아이러니일지도 모른다.


* 원문 자료
Has the U.N. Climate Panel Now Outlived Its Usefulness?
http://e360.yale.edu/feature/has_the_un_climate_panel_now_outlived_its_usefulness/2696/

** 참고 자료
RealClimate, The new IPCC climate report
http://www.realclimate.org/index.php?p=15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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