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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동향

 
작성일 : 14-09-30 18:24
[국외동향] 뉴욕기후정상회담과 기후정의의 새로운 시작
 글쓴이 : 에정센…
조회 : 7,134  

뉴욕기후정상회담과 기후정의의 새로운 시작

2014년 9월, 뉴욕에서 열린 기후정상회담의 결과보다 이에 맞춰 전개된 기후행동에 대한 관심이 기후정의 관점에서 더 중요한 것 같다. 9월 21일, 뉴욕 거리에 30~40만 명이 모인 기후변화민중행진이 열렸는데,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기후행동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University of KwaZulu-Natal Centre for Civil Society 교수인 Patrick Bond가 작성한 기고문 <Climate Justice Resurfaces amidst New York’s Corporate Sharks>(2014. 9. 24)과 International Socialist Review 편집인 Paul D'Amato의 <Against the climate march cynics>(2014. 9. 25)을 중심으로 뉴욕에서 일어난 일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Paul D'Amato는 기후변화민중행진 같은 기후정의 대중운동에 대한 좌파 일부의 비판이 자칫 관념적 급진주의로 흐를 것을 경계하는 입장을 취한다.

Peoples Climate March - Report Back

한마디로 Patrick Bond는 기후변화에 대한 행동이 성장하려면 국가와 기업의 동맹이 아니라 풀뿌리 활동이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먼저 기후행진이 유엔 건물로 향하지 않고 그 반대로 향했다는 것을 두고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 각국의 엘리트들에게 기후대응의 희망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신 Climate Justice Alliance 같은 네트워크가 기후정책의 비용과 편익의 공정한 분배와 탈탄소와 탈이윤을 지향하는 세계경제라는 전환적 관점을 제공했다고 평가한다.

한편 기후행진에는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집단이-원주민, 노동조합, 학생, 이주민, 과학자, 반전 운동가, 퇴역 군인, 사회주의자-참여했고, 유명 정치인과 연예인도 참여하거나 행사를 지지했다. 한편 9월 20일, 상대적으로 소수가 참가한 Global Climate Convergence에서는 자본주의, 식민주의, 인종주의를 반대하는 투쟁과 기후정의 투쟁을 연계하는 행사들이 열렸고, 다음 날에는 Global Climate Convergence과 Popular Resistance 등이 주도해 “Flood Wall Street”라는 슬로건을 건, 자본주의와 기후위기의 관계를 직시하는 시민 불복종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그런데 Paul D'Amato는 이 행진을 두고 일부 좌파 진영에서 비판적인 논평을 제기하는 한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 예컨대, Chris Hedges(“The last gasp of the climate change liberals”), Quincy Saul(“Like a dull knife: The people's climate farce”), Arun Gupta(“Business as Usual in Manhattan: How the People's Climate March Became a Corporate PR Campaign”),  Cory Morningstar(“This Changes Nothing. Why the People's Climate March Guarantees Climate Catastrophe”) 등.

이들은 가능한 많은 인원을 동원하기 위해 “최소한의 공통분모” 전략을 선택한 350.org와 Avaaz.org 같은 행사 주최 측에 비판의 날을 겨눈다. 그러다보니 명확한 요구를 찾기 어렵게 되었고, 행진 동선과 관련해서는 경찰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고, 행사를 진행하는 데 비즈니스 모델을 사용하는 엔지오의 서비스를 도입했고,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은 정치인과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게 열어놓았다는 점을 든다. 또한 유엔정상회담 이틀 전으로 행진 날짜를  잡아서 실질적인 압박을 주는 효과보다는 상징적인 행사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하는 이도 있다. 그리고 Climate Group과 Environmental Defense Fund과 함께 했다는 점을 들어 친기업적 분위기가 조성되어 “기후를 주제로 하는 거리 박람회”라는 평가절하는 목소리도 나타난다. 행진에 참가해 기후정의를 외치는 1세계 시민들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주장도 등장한다. 크게 보면, 이런 방식의 행사는 녹색 자본주의에 불과하고 기업의 그린워시에 동조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NAOMI KLEIN at 'CLIMATE CONVERGENCE' 9-20-14

그러나 Paul D'Amato이 보기에 이러한 비판과 지적들은 점점 증대하는 대중운동의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우를 범한다. 기후행진 참가단체에는 Ecosocialist Horizons 같은 좌파조직들도 포함되어 있는 등 이미 일정하게 이질적인 행위자들이 모여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과 같은 1세계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할 수밖에 없겠지만, Keystone XL 수송관 반대운동과 친화석연료 정책에 반대하는 직접행동 등 점점 발전하는 경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면은 350.org 등이 전통적인 자유주의적 환경운동과는 차별화되는 과정을 겪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곳의 흐름들 간의 연대를 키우고, 네트워크로 확장되는 잠재력을 생산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Why Protests Events Are Not a Waste of Time”). 그리고 비평가들이 단정하듯이, 실질적인 변화와 상징적인 행사는 요구 사항의 내용과 공간의 물리적 장악만으로는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노동진영의 결합은 기후정의운동에 중요한 지점으로 특히 주목해야 한다. 종합하면, John Berger의 말처럼, 기후변화민중행진은 “혁명적 의식의 리허설”과 “공개적으로 고양된 대중적 스펙터클”이 합쳐진 것이다.
 
이상의 내용은 어쩌면 (기후대응) 대중운동의 형성에 대한 관점과 전략/전술에 대한 강조점의 차이에서 발생한 논쟁에 가깝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의 계기를 만들었고, 기후정의운동의 흐름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 아닐까. 아무튼 기후변화, 기후정의, 각종 정책들을 둘러싼 다양한 행위자들 간에 벌어지는 쟁점을 파악하는 데 흥미를 준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by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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