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와 기후변화에 관한 자료 가이드(Resource Guide on Gender and Climate Change)는 말 그대로 젠더와 기후변화 문제를 이해하고 추적할 수 있는 소스를 간추려놓은 안내 책자다. 물론 단순히 소스를 안내하는 것 외에도 기후변화와 젠더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일반론적인 설명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따른 젠더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와 사전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다양한 내용 출처 외에도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UN 산하기관인 UNDP가 지금까지의 국제 협약이나 선언에 대해 젠더의 문제가 상당부분 누락되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새천년개발목표(Millenium Development Goals: MDGs) 마저도 젠더 문제를 명쾌하게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 게다가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회의 뿐만 아니라 저 멀리 1979년의 여성차별 철폐 국제협약(The Convention on the Elimination of All Forms of Discrimination Against Women: CEDAW), COP13에서 생긴 '전지구 젠더와 기후 연대(Global Gender and Climate Alliance:GGCA'까지 언급하면서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 여성들이 어떻게 소외받아 왔는지를 통시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와 젠더 문제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 주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후변화의 영향 문제를 단계적으로 분석하거나 분류화한 작업은 젠더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다만, 기후문제에 있어 여성 차별의 문제가 사회구조적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안내서라는 한계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이 없는 점은 아쉽다. 게다가 젠더의 불평등성이 단순히 제3세계 여성들의 피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정책결정과정이나 협상과정에서의 소외 등 더 큰 구조성과 역사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내용을 제3세계 여성에 초점을 맞춰 할애하고 있는 점은 UN이 젠더 문제에 있어 아직 NGO에 비해 협소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본 책은 UN 스스로가 젠더 평등에 소홀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것이나 이를 극복하자고 제안하고 있는 점, UN은 물론이고 NGO 자료까지 방대한 소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가치가 있는 보고서라고 평가할 수 있다. 게다가 아직까지 기후변화와 젠더 문제를 심각하게 수용하고 있지 못한 우리 사회로서는 보고서의 지적에 대해 반드시 숙고할 필요가 있다.  


[ 목 차 ]

약어

서두

1부
1장 : 기후변화란 무엇인가?
1. 정의
2. 주요 원인
3. 국제 기후변화 체계와 수단
4. 지속가능한 인류 개발에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

2장 : 기후변화 맥락 안의 젠더 평등
1. 왜 불평등이 시작되었는가?
2. 왜 젠더적 접근이 필요한가
3. 새천년개발목표(MDGs)와 젠더 불평등 : 데이터
4. 젠더 불평등과 새천년개발목표
5. 새천년개발목표, 기후변화, 젠더 불평등

3장 : 국제적 수단은 젠더와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인지하고 있는가?
1. 선언과 국제협약
2. 국제적 시너지 생산 행동
3. 결론 : 기후변화에는 아직도 젠더를 고려한 인식이 명쾌하지 않다.

4장. 적응과 완화 전략에 있어서 젠더 평등 전망
1. 전략
2. 적응, 완화, 젠더사이의 연관성
3. 적응과 완화 전략 : 젠더 평등을 위한 행동
4. 대처 방안에 있어서의 젠더 불평등과 제안의 부정적 결과
5. 모범적 실행

5장. 결론과 제언
1. 우리는 어떤 것을 잊어서는 안 되는가.
2.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하는 것은 무엇인가.
3. 행동으로 옮기자

6장. 참고자료 목록

2부
1. 참고문헌 주해
2. 국제적 골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