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06년에 발표한 "에너지 기술 전망(Energy Technology Perspectives)"이란 보고서에서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2050년까지의 CO2배출 저감 기여도가 31~53%에 달해 중에서 저감 수단 중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탄소포집저장이 20~28%, 연료전환이 11~16%, 재생가능에너지 발전이 5~16%, 원자력이 2~1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수요관리야 말로 지구온난화를 완화시키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하는 데에 한계가 나타날 것이 분명하고, 에너지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하면 화석에너지 체제를 전환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라고는 할 수 없다. 특히 재생가능에너지는 더욱 그렇다. 지속적인 투자가 선행되어야 기술이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경제성 역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린피스는 이 마저도 너무 보수적인 생각이 아니냐고 타박한다. 재생가능에너지 기술은 이미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완숙기에 접어들어서 적극적인 추진 의지와 여건만 갖추면 된다는 것이 그린피스의 주장이다. "에너지 혁명(진화)(Energy [R]evolution)" 보고서는 이러한 자신감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에너지 혁명"은 합리적인 에너지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섯가지 전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첫번째는 재생가능에너지를 해결책으로 삼되, 분산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두번째는 지구환경의 자연적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더럽고 지속가능하지 않은 에너지 자원을 줄이는 것이고, 네번째는 자원의 사용에 있어 더 큰 형평성을 만들어야 하고, 다섯번째는 화석연료의 소비로부터 경제성장을 분리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 하에 그린피스는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990년 대비 50%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에너지 혁명(진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는데, 시나리오대로라면 2050년 경 전 세계 1차 에너지 수요의 절반 정도를 재생가능에너지 자원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에너지 혁명(진화) 시나리오에서는 재생가능에너지가 분산화되고 각국별로 에너지 안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또한 안정화되어 경제적 압박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이다. 이는 그간 환경단체들이 재생가능에너지가 국가 안보와 함께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일치한다. "에너지 혁명"은 그러한 주장을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만들어낸 것에 다름 아니다.

  또한, 보고서를 통해 그린피스는 정책적으로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왜곡된 에너지 시장을 제거하고, 전력시장을 재편하는 것이 그것이다. 재생가능에너지가 확대되지 않는 것은 화석연료와 핵발전 에너지에 막대한 보조금을 주기 때문이라는 인식이다. '녹색성장'이라는 슬로건을 들고 핵발전량을 대폭 늘이겠다고 표방한 우리나라로서는 반드시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비록 2007년 자료기 때문에 수요 전망치나 에너지 가격 등에 있어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에너지 전환의 이유와 방향은 같기 때문에 지금 읽어도 큰 도움이 될 만한 보고서다.

Introduction
서론

Executive summary
요약

1. Climate protection
기후보호

2. Nuclear threats
핵발전의 협박

3. The energy [r]evolution
에너지 혁명(진화)

4. Scenarios for a future energy supply
미래 에너지 공급 시나리오

5. The global energy [r]evolution scenario
전 세계 에너지 혁명(진화) 시나리오

6. Energy resources and security of supply
에너지 자원과 공급안보

7. Energy technologies
에너지 기술

8. Policy recommendations
정책 제언

Appendix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