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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9-30 11:50
[언론기사] [서울신문] ‘녹색에너지’ 찾아나선 삐딱한 여행기
 글쓴이 : 에정센…
조회 : 21,618  


기후 변화 시대. 지구가 병들고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화석 연료 시대는 막을 내려야 한다. 결국 대체 에너지가 필요하다. 바이오 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바로 이런 위기감에서 나왔다. 선진국들은 팜 농장에 앞다퉈 투자를 시작했고 지구촌은 장밋빛 미래를 보장받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팜 농장 조성 때문에 땅을 억지로 빼앗겼다는 인도네시아의 한 할아버지는 이에 저항하다 10년째 수배 생활을 하고 있다. 한 소년은 농장의 독한 농약 때문에 한쪽 눈을 잃었다. 미래를 위해 개발된 바이오 에너지.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래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역설적 현실. 그렇다면 대체 에너지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착한 에너지 기행-기후정의 원정대, 진짜 녹색을 찾아 세계를 누비다’(김현우 외 6명 지음, 이매진 펴냄)는 민간 싱크탱크인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원들이 착한 에너지를 찾아 세계를 누빈, 다소 삐딱한 여행기다. 지구의 한쪽, 기후 변화를 이유로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선진국과 대기업들의 횡포에 고통받는 사람들. 인도네시아 팜 농장의 노동자들과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 때문에 고통받는 미얀마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보는 식이다.

모범 사례도 있다. 에너지 자립의 꿈을 이룬 오스트리아의 농촌 마을, 석유 없이 농사짓는 농부를 만날 수 있는 일본, 녹색 마을을 표방하는 영국, 시민의 힘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베를린 시민들을 소개한다. 모두 환경과 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사례다.

이들은 누구의 희생도 강요하지 않았다. 진정한 ‘기후 정의’이고 ‘진짜 녹색’이며 ‘착한 에너지’다. 결국 책은 말한다. “착한 에너지는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에너지다. 중앙 집권적인 기존 방식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 참여하는 방식의 생산이 돼야 한다.”고.

한국의 현실에도 쓴소리를 뱉는다.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9위, 에너지 총사용량 10위, 석유 소비량 5위인 한국은 ‘교토 의정서’의 온실가스 의무 감축국에 해당되지 않는다. 개발도상국 지위 뒤에 숨어 나쁜 에너지를 개발하고 소비하느라 여념이 없고, 일부 대기업들은 선진국의 악덕 에너지 기업처럼 해외 투자에 열을 올린다는 게 이 책의 판단이다. 책은 다시 강조한다. 에너지가 환경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정의로운 분배를 가능케 하는지 먼저 생각하라고. 더 나아가 정부가 말하는 ‘녹색 성장’에 이런 고민이 과연 있는지 생각케 하는 ‘발칙함’도 책의 별미다. 1만 4000원.

* 기사원문 :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0092501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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