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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29 04:19
[언론기사] [환경일보]‘에너지 빈곤층’ 위한 사회공헌, 결실 맺어
 글쓴이 : 에정센…
조회 : 8,923  
‘에너지 빈곤층’ 위한 사회공헌, 결실 맺어

저소득가정 리모델링 ‘희망의 집수리 사업’
에너지 복지, 온실가스 감축에 효과 거둬

2012년 11월 27일 13:58 환경일보

[환경일보] 안상미 기자 = 저소득층의 복지를 전부 책임지기에 정부는 여력이 없다. 저소득층과 정부 사이를 잇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본격적인 동절기가 시작돼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복지사업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시점에서 (사)한국주거복지협회(이하 주거협회)와 현대제철이 함께 진행 중인 ‘희망의 집수리-주택에너지 효율화 사업’은 에너지 빈곤층의 주거복지수준을 향상시켰다는 점과 환경적 측면에서 좋은 모델로 꼽히고 있다. 지난 22일 주거협회와 현대제철은 세미나를 열어 기업의 사회적 공헌 전략, 2년간의 활동사례를 공유했다.

 

기업·NGO·주민 협력이 성공요인

 

33.

 

 

22일 중소기업중앙회 릴리홀에서 열린 ‘CSR Seminar’에서 주거협회와 현대제철이 함께 진행한 ‘희망의 집수리-주택에너지 효율화 사업(이하 희망의 집수리 사업)’의 활동사례, 성과와 기업의 올바른 사회적 공헌 방법이 소개됐다.

 

‘희망의 집수리 사업’은 주거협회와 현대제철이 저소득층의 낡은 집을 따뜻한 집으로 리모델링하는 사회공헌사업으로 단열공사, 창호교체, 에너지 진단 등을 통해 저소득층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도록 도와준다. 그 결과 저소득층은 한 달에 평균 100kWh 정도의 전기를 쓰는데 연간 313kWh를 절감, 즉 3개월치 전기요금을 아끼게 된다. 공사내구기한이 20년이기 때문에 이를 난방용 연료가격으로 환산하면 약5만8000원이며 가구당 총 110만원의 난방비가 절약된다.

 

1.
▲ (사)한국주거복지협회 이영환 이사장

주거협회의 이영환 이사장은 “희망의 집수리 사업은 에너지 빈곤층의 복지를 향상시키면서 탄소배출량을 감축과 일자리 창출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시공에 참여한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자재를 사용하면서 여러 가지 시공법을 습득했다. 지역주부들은 ‘가정에너지 코디네이터’로 자원봉사를 했으며,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주거 취약계층의 애로사항을 기업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 이사장은 “기업, NGO, 지역주민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평했다.

 

2.
▲ 현대제철 이종인 경영기획본부장

사회공헌활동으로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추진한 현대제철은 매년 100가구씩 10년간 1000가구의 에너지 빈곤층에 혜택을 주는 계획을 갖고, 더 나아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이종인 경영기획본부장은 “요즘 힐링이 대세다. 희망의 집수리 사업과 같은 나눔활동을 치유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현대제철의 사회공헌활동으로 많은 이들이 연말을 따뜻하게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의 인사말 후 가정에너지 코디네이터 2기의 수료증 수여식이 있었으며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허인정 대표의 기조강연이 이어졌다.

 

소비자Needs’ 읽고 공헌해야

 

3.
▲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허인정 대표

허 대표는 기조강연에서 기업의 사회공헌에 필요한 전략을 설명했다. 허 대표는 “과거 기업의 자선, 기부 형태에서 최근에는 효율적으로 공헌하면서 이점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이 화두”라고 설명했다. 근래의 기업의 사회공헌은 NGO나 주민들에게 재정만 지원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직접 기획에 참여하고 행동하면서 해외시장 개척, 잠재적 소비자 마케팅 또는 정부와의 갈등요소를 풀어내는 데 활용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희망의 집수리 사업의 가정에너지 코디네이터가 역할이기도 하다. 코디네이터가 가정 내 ‘이슈’라 할 수 있는 전기요금 줄이는 방법을 알려주고 보수하면서 에너지 빈곤층의 어려운 점을 해결해 기업의 이미지가 제고됐으며, 기업은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작용했다.

11.

▲ 사회공헌 프로그램 인지도 조사. 기업사회공헌에서 많이 회자되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도

일반인들에게는 대표적인 사회공헌으로 인지되지 못하고 있다.<자료=(사)한국주거복지협회>

 

허 대표는 “기업들은 매년 2조원 이상 사회적 공헌에 사용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인지도는 매우 낮다”며 “소비자와 이 사회가 원하는 바와 이슈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사회공헌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 또 기업규모에 맞는 예산을 잡고 3년 정도 진행한 후에 관련된 제도적 장치를 정부에 조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복지에 큰 성과 

 

4.
▲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이진우 선임연구원

희망의 집수리 사업의 성과를 분석한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의 이진우 선임연구원은 “날이 추워질수록 저소득층의 생존권에는 위협이 생긴다. 국민이 인간답게 생활하기 위해 할 최소한의 에너지를 보장받는 게 에너지 복지이며, 주택효율사업은 그 에너지 복지차원에서 큰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주택효율사업의 성과 첫 번째로 ‘기밀성 개선’을 말했다. 기밀성은 공기, 가스 등의 기체가 통하지 않는 성능을 말하는데, 여름철 더운 외기와 겨울철 차가운 외기를 차단하는 요인이 된다. 2012년 주택효율사업의 혜택을 받은 41가구의 기밀성 테스트 결과는 2011년의 53.3%에서 63%로 개선돼 높은 개선률을 보였다.

 

두 번째로는 ‘에너지 요구량의 저감’이다. 에너지 요구량은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량을 말하는데, 건축물의 공사 전 연간 에너지요구량이 공사 후에는 평균 25% 저감됐다. 이는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이 25% 정도 좋아졌다고 해석된다.

 

세 번째는 ‘온실가스 저감’이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연간 5톤의 CO₂가 배출되는데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통한 4인 가구 가정의 배출량을 계산하면 연간 약 17.4%의 저감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희망의 집수리 사업 대상가구들이 1~2인 가구가 많고 저소득층의 광열비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감안하면 평균 25% 정도의 저감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

 

22.
▲ 2012 희망의 집수리 사업 98가구 온실가스 누적 저감량 변화 전망


이 연구원은 “이밖에 친환경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으며 코디네이터의 활동 효과도 획기적이었다”며 “지난 국회에서 에너지복지법안이 상정은 됐으나 통과를 못 했다. 이 사업을 통해 구체적이고 신뢰성있는 데이터를 준비해 새 정부에 다시 한 번 요구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지역주민의 힘’ 발휘돼

 

5.
▲ 포항 가정에너지 코디네이터 정영화 그룹장

포항 가정에너지 코디네이터 정영화 그룹장은 그간의 활동사례들을 발표했다. 가정에너지 코디네이터들은 저소득층 가정을 직접 방문해 해당사업과 탄소포인트 제도를 소개하고 가정 내 에너지 진단, 비용을 추산한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에너지 절감방법을 설명하고 효율물품 지급, 간단한 보수 등을 진행한다. 이들은 지역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전문가들로부터 보수교육을 받기도 한다.

 

정 그룹장은 “가정을 방문하면 물건 팔러 온 사람인 줄 알고 박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활동 취지를 설명하면 금새 마음을 열더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정 그룹장은 “코디네이터를 시작하면서 내 가정의 문제점부터 파악했다. 생각 외로 버려지는 에너지들이 많았다. 이후 탄소포인트를 신청했고 가족들과 에너지 절감을 위해 여러 사항을 실천했으며 통장으로 인센티브를 돌려받았더니 매우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력의 결과를 지금은 크게 체감하지 못하더라도, 우리 자녀세대는 조금 더 좋은 세상에서 살게 될 거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 원문보기
http://www.hkbs.co.kr/hkbs/news.php?mid=1&treec=245&r=view&uid=24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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