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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13 14:17
[언론기사] [기획 - 메콩의 햇빛⑭] 라오스 댐에 투자한 한국기업,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글쓴이 : 에정센…
조회 : 10,925  

라오스 댐에 투자한 한국기업,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기획 - 메콩의 햇빛⑭] 시민단체 활동가가 본 댐 개발


오마이뉴스는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착한여행과 함께 라오스 산간학교에 햇빛발전을 지원하는 공동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는 2009년부터 꾸준히 라오스 산간학교에 태양광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소수민족이 사는 메콩강 유역 산간 학교 학생들은 하루에 10km이상 걸어서 학교에 가기도 합니다. 이들 산간학교 기숙사에 지원되는 태양광 시스템은 아이들이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라오스 산간학교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햇볕발전 이야기에 오마이뉴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말]


  댐 건설이 예정된 라오스 팍송 지역에 서 있는 간판. 댐 건설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명시돼 있다.
ⓒ 조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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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4주간 라오스 남부 볼라벤 고원의 팍송(Paksong)지역에 살고 있는 나헌족 원주민들은 세피안-세남노이 전력회사 (PNPC: The Xe Pian-Xe Namnoy Power Company)의 대표단들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세피안-세남노이 전력회사는 한국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SK 건설과 한국서부발전 주식회사가 대부분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회사가 여러 댐들을 건설할 것이고, 이로 인해 자신들의 소득원인 커피와 식량을 기르는 농지가 물에 잠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그들은 댐이 건설되고 가동되는 동안 풍부한 동식물 다양성을 지니고 있는 조상의 숲이 파괴될 것도 알고 있다.

또한 세피안-세남노이 프로젝트가 수 세대 동안 주민들이 생계용 낚시로 이용한 작은 천에 더 이상 접근 할 수 없게 만들 것이고, 천의 수량도 어획량도 예전과 달리 변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명백하다. 사실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세콩강(Sekong River)의 국경을 넘어가는 유역 고유의 수중 생태계가 영향을 받게 된다. 이는 유역 주민 뿐 아니라 캄보디아를 포함한 강 하류에 사는 지역 주민들의 식량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라오스 마을 주민들은 SK 건설이 게시한 표시를 본적이 있다. 이것이 2013년 말에 공사를 시작하기 위한 것이라는 소식도 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손실을 어떻게 회복하게 해줄지, 언제 얼마의 보상이 제공될 지, 그리고 기업이 이주 정착지에 우물과 같은 인프라에 투자해 줄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주민 지도자에 따르면, 세피안-세남노이 그룹은 7월초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마을 주민들의 이러한 걱정들에 대해 상담하기 위해 도착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비록 컨설턴트들이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유 토지의 규모와 가족 수를 조사했지만 이후 그들에게서 더 듣고 싶었던 세부상항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촌장들은 세피안-세남노이 전력회사로부터 무시당한 느낌이었지만, 이들이 이 프로젝트에서 한국인들의 역할을 인식하고 난 후부터 그들은 자신들의 우려에 대해 경청하고 이것을 서울에 있는 기업 본사에 직접 전달해 줄 사람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볼라벤 고원의 사람들인 나헌족의 생계와 문화, 생존이 위협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한국 기업에 의해 강제 이주를 당한 경험도 처음이 아니다. 세피안 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원래 10여 년 전 서울에 본사를 둔 동아건설에 의해 계획되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이 없어 회사는 댐 건설을 무기한 중단하였다. 당시 세피안과 세남노이 유역에 있는, 대부분 나헌족이 살고 있던 8개의 마을이 강제로 통합된 하나의 지역으로 이주됐다. 그러나 이들은 그들의 땅과 집을 떠난 것에 대한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 새로운 정착지에는 가족들이 먹을 충분한 식량을 재배하기에 부족한 땅이 할당되었고, 소득 얻는 데 있어 몇 개의 선택만이 남겨졌다. 심지어 오늘날까지, 2천명의 주민들이 이주지역에 유일하게 작동하는 단 한 개의 펌프에 의존하고 있다. 많은 가족들이 곧 있을 식량과 물 위기를 피하기 위해 예전의 거주 지역으로 되돌아가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 이 공동체와 그들이 세피안-세남노이 발전회사로부터 받을 미래의 지원은 불확실한 상태이다.

세피안 -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초기 이 프로젝트가 시작됐을 때부터 나헌족 사람들에 의해 세심히 관리되었던 삶의 방식도 지속되기 어렵다. 이 강인하면서도 자생적인 사람들은 왜 한국 사람들이 왜 그들과 협의를 하지 않는지, 왜 그들이 이미 입은 손실을 보상하지 않는지, 그리고 왜 이들이 물과 식량의 부족을 극복하도록 돕거나 그들의 생활과 인프라를 위한 확실한 보증을 하지 않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 적어도 복원을 위한 수백만 달러는 이번 프로젝트로 재산을 박탈당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2천명 이상의 사람들과 이미 입은 피해를 줄이고 복원하는 데 적어도 수백만 달러가 들 것이다.

이제 한국인들이 어떤 판단을 하고 어떤 결정을 내릴 일만 남았다. 한국 기업들이 다른 지역을 희생시켜 돈을 벌려고 한다면, 한국 시민들에게는 이웃 나라인 아세안 국가들에게 초래할 인간과 생태의 진정한 비용을 해결하는 노력에 참여할 온당한 책임이 있다. 다시 말해서 세피안- 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가 기본적인 환경과 사회적 기준과 국가의 법적 기준을 준수하도록 강제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타니아 리(Tania Lee), 인터네셔널리버스 라오스 프로그램 담당자

*원문보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0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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